롯데하이마트가 한샘과 홈리모델링 사업 협력에 본격 나선다. 하이마트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에 한샘리하우스가 입점해 공동 모객을 꾀한다. 공동 매장 출점도 협의 중이다. 가전과 가구 융합 시너지를 통해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을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몰 홈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에서 한샘 홈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한샘리하우스와 협업에 나선다. 해당 플랫폼은 고객이 원하는 시공 분야에 맞춰 인테리어 상담을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17개 입점 업체 중 전국 단위 사업자는 한샘리하우스가 유일하다.
우선 이달 말까지 롯데하이마트 회원 대상으로 한샘리하우스 리모델링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상담시 선착순 적립금과 시공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하이마트 온라인 회원을 한샘 리모델링으로 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지난달에는 가전 구매와 리모델링을 함께 계획하는 고객을 겨냥한 동시구매 혜택도 선보였다. 하이마트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한샘리하우스 리모델링 계약시 한샘 제품을 무료 시공해주거나, 한샘리하우스 계약 고객이 하이마트서 가전 추가 구매시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교차 마케팅 일환이다. 양사 협업을 통해 홈리모델링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홈리모델링은 한샘 주력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주택 거래량 둔화로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3분기 한샘 홈리모델링사업부 매출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부동산 침체는 롯데하이마트에도 타격이다. 주택 매매가 줄면서 가전 구매 수요도 급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8% 감소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도 우려된다.
양사가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너지 발현도 기대에 못미쳤다. 롯데하이마트 모회사 롯데쇼핑은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한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고 하이마트 역시 특수목적법인(SPC)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가전과 가구 사업 시너지 창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 협력이 더딘 상태다.
양사는 홈리모델링 협업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협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내 하이마트 매장 옆에 한샘리하우스를 입점시켜, 가전과 리빙 제품을 함께 전시하는 협력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는 공동 출점을 통한 통합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히 공간을 나눠쓰는 것이 아닌 컬래버레이션 형태 매장을 기획 중이다. 방문 고객이 한 공간에서 리모델링 상품과 인테리어 가구, 가전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형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