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풍력터빈 1위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한국 진출을 목전에 뒀다. 주요 공장 부지로 목포와 울산 등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스타스는 새해 초 풍력타워 세계 1위 업체인 씨에스윈드와 합작법인(JV)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3월 한국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위해 JV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스타스는 JV를 통해 너셀과 블레이드 등 풍력터빈 생산 공장을 국내에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너셀은 풍력발전기 핵심 설비다. 블레이드, 타워 등을 제외한 전력변환장치 등 부품을 일컫는다.
베스타스는 각 공장을 한 데 두거나 분산하는 등 다각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재 수급과 제품 운송 등 제반 사항까지 따져보고 있다. 주요 부지로는 전라남도 목포신항 배후단지와 울산에 공장을 둔 세진중공업 소유 토지를 임차하는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울산은 지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15㎿급 초대형 터빈을 생산, 적재하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5㎿급 터빈 무게는 대당 800톤 안팎에 이른다.
베스타스는 우리나라 해상풍력 시장 성장성 등도 지속 검토, 부지 선정 및 최종 투자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타스 고위 경영진은 지난 달 방한했고, 투자를 권유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해상풍력 정책과 지속성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스타스는 이르면 올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앞서 회사는 울산 해역에서 진행되는 1.3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 '문무바람'에 15㎿급 풍력터빈을 공급키로 했다. 문무바람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착공 예정이다. 공장 착공 시기를 따져 제품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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