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분기 중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대출 갈아타기와 주택 구매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이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관심 끌기엔 성공한 모양새다. 다만 흥행 최대 관건은 역시 대출 금리가 될 전망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집값 9억원까지 주택에 대해 5억원 한도로 대출을 해주는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소득 요건을 없애 가입자 폭을 대폭 넓힐 예정이다. 기존 안심전환대출, 보금자리론(소득기준 있음), 적격대출(소득기준 없음)의 장점을 모두 합친 상품이라는 평가다. 다만 한시 상품으로 2023년 1년간 판매하고 추이를 지켜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DSR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DSR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한액을 고려해 대출을 내주는 비율로 제1금융권 40%, 제2금융권 50%가 적용 중이다. 대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소득이 적은 신혼부부나 서민 가구의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관건은 대출금리다.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규모와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금융권에선 연 4.5~5% 초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6%대 수준이라 장기 고정금리임을 감안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
안심전환대출이 최저 연 3.9%였음에도 흥행에 실패한 걸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집값 기준 6억원 이하, 부부 합산 연 소득 기준 1억원 이하 조건을 충족하면 기존 시중은행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을 말한다. 대출 한도도 최대 3억6000만원으로 적지 않았지만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다.
안심전환대출은 25조원 규모로 공급 예정이었는데 3분의 1 수준밖에 팔지 못했다. 지난 23일까지 누적 신청 금액은 8조8355억원, 건수로는 7만399건에 불과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만큼 고금리 기조가 끝나고 향후 금리가 지금보다는 내릴 수 있다는 예상 때문에 가입을 주저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SR 미적용만으로도 실수요자 수요를 불러 일으킬만 하다”며 “대출금리가 생각보다 낮다면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