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새해 첫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갑작스러운 만남도 이뤄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아 국정조사 연장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일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들은 봉하마을 도착 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겠다'고 썼다.
참배를 마친 민주당 지도부는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를 예방했다. 이곳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짧은 만남도 이뤄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도착하기 전에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둘의 만남은 약 5분 정도 이뤄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새해를 맞아 권 여사와 덕담을 나눴다”면서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와 잠시 말씀을 나눴는데 오랜만에 보는 거라 그동안 안부를 묻고 새해를 맞이해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용산구 녹사평역 3번 출구 부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정부·당국자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 문제는 반성”이라면서 “반성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텐데 너무나 당연한 일들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못 했다. 단순한 질서 유지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고 기억하겠다'고 쓴 뒤 자리를 떴다.
민주당은 이날 유가족들에게 이태원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에게 “이미 우리는 공식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어떤 방식이든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관철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기한 연장은 우리가 책임지고 이뤄내겠다. 여당 협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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