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조2교대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어 근무 체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2022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노조가 주장한 격려금 지급과 4조2교대 전환 및 임금체계 확립 등을 사측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 합의안은 월급의 300% 외에 131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개인별로 2000만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임단협 합의는 노사간 의견 차로 올해로 미뤄질 공산이 컸다. 하지만 양측이 해를 넘기지 말자는 공감대를 이뤄 적극 대화에 나서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현대제철은 근무제도에 큰 폭 변화가 예상된다. 4조3교대에서 벗어나 4조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노사는 3월 26일부터 전 공장에서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4조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조는 주간·야간에 각각 12시간씩 근로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이에 따라 휴무일은 182.5일로 현행 대비 2배 안팎 늘어난다. 이를 위해 포스코 근무체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4조2교대는 포스코를 비롯해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표 제조 기업들이 도입,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3일부터 5일까지 임단협 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이 노조 측 요구 사항을 수용한 만큼 통과가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 회복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회사는 당진제철소 부분 파업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각각 열연 및 냉연 등 판재류 생산, 제품 출하 등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