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고하저'…전기·가스·유가 다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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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초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물가상승률도 3% 중반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지난해 상승률보다는 상승 폭을 줄이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물가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전망기관들도 3%대 초중반의 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3.6%,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를 제시했다. 국외 기관들의 예측치도 비슷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부와 같은 3.5%를 내놨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2%를 예측했다.

물가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 폭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공요금 상승 여파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초까지는 물가가 상고하저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히려 상반기 대비 하반기 물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공공요금은 줄줄이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킬로와트시(㎾h)당 13.1원 인상된다. 이번 조정으로 평균적인 4인 가구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4022원 늘어난다. 가스요금은 1분기 올릴 경우 동절기 부담이 커질 수 있어 2분기 인상을 추진한다.

중앙정부가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지방 공공요금 상승을 억제할 명분도 사라졌다. 지자체별로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요금 등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으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이르면 4월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울산도 택시 기본요금을 올리며, 경남경북전남전북제주 등도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상하수도 요금도 인상이 예정돼 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안정세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상승할 전망이다. 정부는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축소했다. 인하 폭이 37%였던 때 대비 99원의 세금이 더 붙는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새해 첫날인 1일 전날 대비 11원 상승했고 2일에도 전날 대비 5원가량 오른 1546원에 판매됐다.

정부도 물가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끊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번주 발표하는 설 민생안정대책에서 성수품 중심 물가 안정과 겨울철 취약계층 생계부담 경감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올해 물가 '상고하저'…전기·가스·유가 다 오른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