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들어 통합 행보에 나섰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은 민주당 지도부의 PK(부산·경남) 일정 이틀째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를 직접 맞이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당 내외 인사들을 향한 검찰 수사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예방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에 대해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윤 정부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문 정부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던 부울경 메가시티와 가덕도 신공항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전임 정부의 성과 지우기에 급급하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친노·친문과의 접점을 늘려가며 통합 행보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겠다'고 썼다. 민주당의 정신을 잇겠다는 의미다.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를 예방한 뒤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둘은 약 5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예방 이후 취재진에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와 잠시 말씀을 나눴는데 오랜만에 보는 거라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새해를 맞이해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2일 최고위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세 분을 찾아뵙는 건 민주당의 연례행사”라며 “민주당의 뿌리이기도 하고 신년에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산=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