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회귀하듯 스타 기업, 모두 컴백했다.”
CES 2023 개막을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개막 준비를 시작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쉴 새 없이 물류와 설치 기구가 반입되는 전시장 안팎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구글, 퀄컴, 아마존 등 스타 기업이 모두 CES로 돌아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들 글로벌 빅테크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작년 CES에 불참했다. 정보기술(IT) 공룡이 대거 불참하면서 지난해 CES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대면이 일상화되고 CES가 완전 정상화하면서 빅테크 기업은 세계 최고 IT 전시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CES는 코로나19 이전 과거 CES 명성을 되찾았다. 수치로도 증명됐다.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간, 참가 기업, 혁신상 출품작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글은 전시장 외부 별도 단독 건물 형태의 부스를 마련했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등을 준비했다. 퀄컴은 라스베이거스 메리어트호텔 전면에 스냅드래곤 초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CES '간판 기업'이 모두 모인 센트럴홀 내외부는 출입 경비가 가장 삼엄했다. 이들 세 기업은 전시내용을 검은 장막으로 가려 놨다. 해당 기업의 부스 출입만을 별도로 통제하는 전문 인력을 둘 정도다.
특히 소니는 '세상을 뒤집어놓을 깜짝 놀랄 기술'이라도 준비하는지 검은 장막을 두 겹이나 설치해놔 회사 관계자 외엔 전시 준비상황을 알 길이 없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는 삼성전자는 전시장 외부 전경에 '캄테크'와 연결성을 강조하는 문구(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를 내걸었다. 캄테크는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언뜻 보이는 삼성 부스에서는 연결성, 캄테크,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강조하는 전시내용이 목격됐다.
전시장 곳곳에 'Life's Good'이라는 대형 현수막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의 경험과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전자 부스로 수많은 오브제 컬렉션 가전 박스 물류가 반입됐다.
또 하나의 낯익은 기업인 '롯데' 로고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했다. 차세대 3세대(3D) 디스플레이와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의 가상현실(VR) 기반 실감형 메타버스 기술 전시 작업이 한창이었다. SK그룹 전시관은 탄소 저감을 비롯한 전기차·친환경 기술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TCL, 하이센스, 파나소닉, 니콘 등 중국, 일본 기업도 가전과 카메라 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중점으로 내세운 전시 준비에 한창이었다.
CES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참가 기업들은 3년 만에 완전 대면으로 개최하는 CES 2023에 거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 투자, 수주 등을 위해 전시 콘텐츠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