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비는 48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45% 증가한 금액이다. R&D 비용이 400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500억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R&D 투자는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개발과 인력 채용 등에 쓰였다. 지난해 양극재 R&D 인력은 230명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의 R&D 투자 확대는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와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SK온에는 니켈 90%의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공급했다.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사용을 줄여서 주행 거리를 올리고 제조원가를 절감한 최신 전기차 배터리다.
에코프로비엠은 2013년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뒤 일본 스미토모(SMM)에 이은 세계 2위 양극재 회사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NCA·NCM 양극재 합산 시장 점유율은 27%다. SMM은 42.4% 점유율을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스미토모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하이니켈 배터리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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