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20m 이상 수중 구조물 안전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무인 로봇이 국산화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파고 증대 등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수중 구조물 진단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로봇 제조 전문기업 레드원테크놀러지(대표 박경희)는 항만시설물 수중부 상태를 진단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수중 구조물 안전검사로봇 '옥타곤-a로브(OCTAGON-aROV)'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옥타곤-a로브'는 시계 확보가 어렵고 수중영상촬영, 정밀 위치파악 등이 쉽지 않은 탁한 수질의 수중에서도 구조물 진단을 육상부 수준으로 향상시킨 무인 로봇이다. 통신·계측·정보기술(IT) 등을 무인화 장비와 접목해 잠수부에 의한 진단이 쉽지 않은 수심 20m 이상에서도 구조물 점검과 진단,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 항만구조물 검사에 특화된 장비는 기존에 없었다. 고가 장비를 수입해 사용해왔다. 교량과 댐, 원자력 발전기 등 토목 구조물 수중부를 검사하기 위한 특수 목적 장비만 국내에서 연구·개발돼 왔다. 이번에 항만구조물 검사로봇 국산화에 따라 외화 절감 및 수입산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잠수사가 진행해온 수중항만 구조물 안전진단은 잠수사의 주관적인 경험과 판단이 작용해 객관적 데이터 획득이 쉽지 않다. 수중에서 작업과정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관리 감독의 부실화 문제도 존재했다.
레드원테크놀러지는 2017년부터 옥타곤-a로브를 실해역 및 항만 현장에 시험적용하며 다양한 실험데이터와 경험, 제품 신뢰성 등을 확보했다. 잠수부와 기존 장비로는 한계가 있었던 대수심 환경 해양구조물 진단을 무인화해 작업의 복잡성 제거, 장치비용 절감, 진단 효율성 증대 등을 입증했다.
이 장비는 댐·항만·수리시설물·교량 등 수중항만구조물의 정밀 상태진단·유지관리 외에도 해상풍력용 해저 케이블·부유식 항만구조물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원형 임대서비스와 정부 및 민간기업의 용역입찰, 국내 안전진단 전문기관 및 해양산업 관련 판매 등을 통해 수익 창출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문용선 레드원테크놀러지 기술이사는 “옥타곤-a로브는 수중로봇 핵심장비 수출 상품화와 잠수부 산업재해 최소화 등 기여할 수 있다”며 “수산양식산업, 해군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 진출, 시장을 선점해 수중로봇기술 자동화·무인화를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