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이 올해 유니버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유니버셜 허브 앱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전 계열사에 동일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유니버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에 앱 고도화, 전 계열사에 걸친 동일하고 고도화된 사용자경험 제공 등에 주력한 데 이어 올해도 모바일뱅킹 앱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MZ세대를 포함한 사용자 층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원신한 전략의 일환으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관통하는 새로운 유니버셜 허브 앱을 올해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업권 간 경계를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간편 앱이다.
사용자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업권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사 앱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앱에서 주요 핵심 업무를 이용하게 한다. 별도 앱에서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 포지션' 전략도 가동한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에서 지주에 원신한지원부를 신설, 각 계열사와 더 긴밀하게 협업하는 체계도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우리원(WON)뱅킹 앱을 전면 고도화한다. 관련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계열사 서비스도 아우르도록 재탄생하기 위해 앱을 대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 '뉴WON추진부'를 신설하고 세부 사업 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그룹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속도를 낸다. 그룹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유니버셜 뱅킹 구현을 위한 통합플랫폼 사업에 주력한다.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중 비대면 채널에 대한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사업에 착수한다. 농협은행 '올원뱅크', 농협상호금융 '콕뱅크' 중심으로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연동하는 슈퍼앱 구현이 목표다. 클라우드 아키텍처 기반으로 전환, 신기술 서비스에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한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유니버셜 허브 앱으로 삼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용자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KB스타뱅킹을 고도화해서 계열사 간 연결성을 높였고, 고객경험디자인센터와 디지털콘텐츠센터를 신설해 전 계열사에 걸쳐 일관된 사용자경험과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 시도를 했다. 금융 서비스 외에 웹소설,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 실험도 계속할 방침이다.
[용어설명]유니버셜 뱅킹앱:계좌 조회·이체 등 주요 은행 업무 외에 결제(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핵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