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딩크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 증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가운데 패션부터 장례까지 다양한 솔루션으로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오브젝티보는 프리미엄 펫 브랜드 '리카리카'를 통해 패션·리빙·푸드·케어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직접판매(D2C)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반려동물 이동가방(리카백), 카시트(에어쉘), 배변패드, 강아지옷, 노즈워크 장난감, 관절·눈 영양제 등 반려동물 용품을 총망라했다. 현재 100여개 온라인 매장과 4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약품 전문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펫팜은 전국 1500여개 동물약국에 동물의약품을 공급, 일반약국의 동물약국 개설을 지원한다. '펫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편의성도 높였다. 소비자가 필요한 약품을 검색하고, 보유 동물약국을 찾아주는 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동물약국과 소비자 간 일대일 채팅 상담 서비스도 선보였다.
블록펫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기반 반려동물 안면인식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내장형 전자칩이나 외장형 전자태그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반려동물 생체정보를 등록하고, 개체인증을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빅테이터를 구축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해 유기와 실종 등을 방지한다. 현재 춘천시에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진료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반려동물 분양부터 장례까지 전 생애주기 정보를 관리하는 게 목표다.
'집사'(고양이를 모시는 사람)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늘어난 반려묘 가정을 겨냥한 스타트업도 있다. 모모그룹이 대표적이다. 모모그룹은 반려묘를 위한 고양이모래 3종을 출시했다. 화장실 벽면에 붙은 모래는 각종 세균 증식에 용이해 고양이가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데, 모모그룹 고양이모래는 소수성층(Hydrophobic Layer)을 형성해 소변을 흡수한 모래가 벽면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우리마인즈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구하기 힘들어 원정 장례를 치르거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등 반려동물 가정이 부딪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마인즈는 국내 상조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시불은 물론 구독을 통한 펫 멤버십 서비스로 차량(펫 택시)과 함께 반려동물 장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묘 서비스를 기본으로 향후 의료·호텔·유치원 등 제휴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리마인즈 관계자는 “펫택시와 장례 서비스 전국 확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