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은행의 비전을 선포했다. 올해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원년을 맞아 자생력이 강한 튼튼한 은행을 만들고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총자산 55조원, 당기순이익 3200억원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분기부터 금융지주사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은행 본점에서 비전 선포식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달여간의 행장 업무 소회와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첫 내부출신이자 여성 행장으로서 3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그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공적자금 상환 이후 첫 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00년 수협은행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사즉생'의 마음으로 기본가치, 현재가치, 미래가치 등 신(新) 가치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2001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행은 지난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했다.
강 행장은 올해 총자산 55조원, 세전 당기순이익 3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중점 추진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 마련 △미래대응 조직 체계 구축 △전사적 디지털 전환 △리스크관리 강화 △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5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강 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삼아 신속한 디지털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수협은행 임직원 모두가 고객지향적인 디지털 마인드로 전환하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고객 만족 결과가 사업성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영진으로 구성된 'DT협의체' 활동을 보다 강화해 DT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 조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강 행장은 금융지주 체제 전환 검토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을 만들었다. 그는 “미래혁신추진실은 향후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 등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 공제 외에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없는 수협은행은 올해 대체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 1곳을 인수해 지주사 전환의 최소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캐피털, 증권사 등 추가 인수도 계획 중이다. 이달 중 수협중앙회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강 행장은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