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98형 네오 QLED 8K, 오디세이 네오 G9 등 삼성이 선보인 신상 가격대는

삼성전자가 올해 CES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폼팩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거대하다'는 것이다. '98형 네오 QLED 8K TV'는 사이즈와 화소수에서 타 제품을 앞도한다. 세계 최초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는 현존 세계 최대 57형 사이즈로 성능을 모두 발휘하기 위해 연동하는 PC 성능 또한 '어마어마한' 수준이어야 한다.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만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우측 상단에 설치된 터치 스크린이 기존 대비 두 배 늘어 '시원시원한' 화면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퍼스트룩에서 관계자들이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퍼스트룩에서 관계자들이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런 신상을 우리 집에 들여놓으면 어떨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은 '가격은 얼마일까'라는 현실의 벽에서 멈춰섰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라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며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제품 담당자들에게 꼬치꼬치 물어 대략적인 가격대를 가늠해봤다.

먼저 거대하고 끝판왕 화질을 선사하는 98형 네오 QLED 8K TV 가격대는 4000만~5000만원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크기의 4K TV 출시가격이 4000만원 정도였는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8K로 화질이 4배 향상됐으니 전년 모델보다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이 '안드로메다'까지 갈 순 없으니 구매자 심리적 저지선을 고려해 5000만원대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019년 소니에서 출시한 98형 8K TV 가격이 약 8만유로(한화 약 1억800만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거의 반값 수준으로 내린 것이지만, 중대형 차량 한 대에 버금가는 가격이라 무겁게 느껴진다.

삼성전자 퍼스트룩에서 참가자가 98형 네오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퍼스트룩에서 참가자가 98형 네오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계 최초, 최대 타이틀을 거머쥔 모니터로 가보자. 오디세이 네오 G9는 컴퓨터 데스크에 앉는 순간 좌우로 볼 수 있는 모든 영역을 스크린으로 감싸주는 체험을 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가격대는 300만원대 정도로 예상되며, 400만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는 “지난해 CES 2022에서 선보였던 '오디세이 아크'(55형, 출고가 340만원) 보다는 소폭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매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디세이 네오 G9에 관한 고민은 지출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전시해 놓고 레이싱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는데, 사용된 PC가 AMD와 협업한 하이엔드급 맞춤형 제품이었다. 장착된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RX 7950 XT'로 AMD에서는 이번 CES에서 이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한다.

오디세이 네오 G9와 함께 설치된 AMD PC. [자료:전자신문]
오디세이 네오 G9와 함께 설치된 AMD PC. [자료:전자신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오디세이 네오 G9의 성능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AMD 라데온 RX 7950 XT뿐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도 성능만으로는 가능하지만, '디스플레이포트 2.1'을 지원하지 않아 모니터의 성능을 끝까지 낼 수 없다고 했다. 300만원 정도 나가는 그래픽카드를 설치해야 함은 물론 거기에 맞는 PC를 꾸며야 하는 것을 감안해 보면, 오디세이 네오 G9 모니터를 통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 1000만원은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가격은 400만~6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전 모델 가격(350~530만원)보다는 인상되는 모습인데, 대형 터치스크린을 설치함에 따른 단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기능이 탑재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신제품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관계자가 32형 대형스크린이 내장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관계자가 32형 대형스크린이 내장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라스베이거스(미국)=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