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투브이는 이달 중 당일배송 서비스 '투데이'를 서울 전 지역에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인천시 일부 지역에서 벌인 당일배송 서비스를 서울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브이투브이는 이른바 '대중물류망'을 통해 기존 택배사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택배시스템은 서울시 외곽 대형 물류 창고로 화물을 모은 후 서울 배송지로 운송한다. 택배사는 막대한 대형 창고 운영비가 들고, 소비자는 먼 거리를 돌아오는 화물 시스템 때문에 주문한 상품을 하루나 이틀 뒤 받는다.
브이투브이는 △빨간(광역)버스 △파란(간선)버스 △초록(지선)버스 등으로 상징되는 서울시 대중버스 체계를 택배 시스템에 적용한 서비스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광역 트럭 △지역 트럭 △라스트마일 트럭이 각자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며 화물을 최종 배송지로 배달한다. 대형 창고 없이 트럭 간 물류가 전달돼 '환승택배'라는 별칭이 생겼다. 이를 통해 화물이 먼 길을 돌지 않고 당일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브이투브이는 올해부터 서울 광역거점을 한강 이남 지역에 세 곳, 이북에 두 곳을 설치하고 서울 당일배송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카페24 패스트박스, 삼영물류, 롯데글로벌로지스, NS홈쇼핑, W쇼핑, 아모레퍼시픽, 블루박스(애플 공식 인증 리셀러), 오즈키즈 등 기존 고객사 화물을 서울 소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투데이는 지난해 인천시 시범사업에서 충분히 검증했다는 평가다. 최근 인천시는 연수구와 미추홀구에서 진행한 공유물류망을 통한 당일배송 실증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배송시간 단축, 택배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등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투데이 평균 배송 소요시간은 4.6시간으로, 기존 서비스 대비 19%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이용자 96%가 만족(83% 매우 만족)했으며, 99%는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거나 지인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답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브이투브이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뚫고 9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기존 투자사인 티비티파트너스(TBT), 휴맥스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우미글로벌,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규 참여했다.
권민구 브이투브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천 지역에서 투데이 모델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광역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준비했고 새해 서울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