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PR) 관점에서 볼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에는 전사적, 그리고 공급망과 고객 참여까지 요구 받고 있다. 사회 공헌 시대에는 특정 담당자로, 사회 가치 창출 시대에는 특정 팀과 특정 태스크포스팀 정도로 관리가 가능했지만 ESG 시대에는 그 부분을 넘어섰다.”
이선종 도모 대표는 이달 12일 진행되는 ‘ESG 마케팅 컨퍼런스 2023’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ESG 시대에는 기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 가치 창출에 기여를 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면서 ESG 홍보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ESG 시대에 지금 우리 기업이, 우리 팀이, 내가 하는 일을 ESG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고, 다시 세팅하지 않으면 선발 업체와의 격차는 점점 더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도 직접 주요 사업인 홍보활동을 ESG와 연관해 진행하고 있다. 도모는 비영리재단 인컴PR 재단을 통해 ESG와 PR 서비스가 필요한 영역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 ‘이도씨’라는 ESG 브랜드를 런칭해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중이다.
이선종 대표는 이러한 경험과 여러 기업의 ESG 캠페인 실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이번 ESG마케팅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가 우리나라 기업의 ESG 수준과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소개다.
이선종 대표는 “국내 기업의 경우는 UN이 지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반한 목표 선언과 지속가능성 보고서, 미디어에 ESG 섹션 등 목표 달성에 대한 도입기를 이제 막 시작한 셈”이라면서 “한국이 꽤나 늦었지만 한국 특유의 분위기로 빠르게 ESG 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신 트렌드로 기업들이 ESG를 이제 브랜드 관점에서 사고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미래/내일(tomorrow)'과 '길(road)'의 합성어인 '투모로드(TOMOROAD)' 브랜드를 통해 교육, 환경,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 파워 온'이라는 ESG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선종 대표는 이 사례를 통해 “음식 레시피는 비슷하지만 어떻게 플레이팅을 하는지에 따라 음식 맛이 결정되는 것처럼 한국형 ESG 캠페인은 앞으로 다양한 플레이팅, 그러니까 계속 브랜드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ESG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전사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전사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ESG를 주도하는 부서에서는 전사적 목표로부터 영감은 받지만, 팀의 미션과 목표, 그리고 달성 방안을 공표해 내부 이해관계가 맞는 팀을 조인시켜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지주의 ESG 브랜드 ‘하나 파워 온’은 ESG 사업 주체가 ESG기획팀이지만 마케팅, 홍보, 시설 등 다양한 하나계열사 팀과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선종 대표는 “ESG 홍보는 기존 홍보의 관점이 아닌 ESG만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를 예시로 한다면 시작과 끝, 두 가지 포인트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 시작은 ‘우리가’라는 말보단 ‘우리와’로 시작되는 것이 좋다. 끝은 ‘해냈습니다’보다는 ‘덕분에 해냈습니다’로 끝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와’, ‘덕분에’라는 쿠폰을 많이 모으는 기업이 앞으로 ESG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SG 브랜드 전략에서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국내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ESG 마케팅 컨퍼런스 2023’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행사 참가는 전자신문 인터넷 웹사이트(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23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