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세계를 융합한 디지털화가 우리의 비전입니다.”(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고성능 컴퓨팅이 삶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리사 수 AMD 회장)
CES 2023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맡은 두 명의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융합을 통한 디지털화, 고도화된 컴퓨팅 부품 등 미래 혁신 기술 중요성을 역설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화 기술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자동차를 운전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컴패니언'으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집세 회장은 “디지털 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미래이자 BMW에 있어 드라이빙의 진정한 즐거움과 가상 경험의 융합을 의미한다”며 “BMW는 향후 출시할 차세대 모델의 디지털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로 'i 비전 디'를 공개했다. 간소화된 디자인 언어로 설계한 이 콘셉트카는 운전자와 차량 간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i 비전 디를 통해 BMW 차세대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HUD의 차량 투영 범위를 윈드스크린 전체로 확대해 정보를 전달한다. 해당 기술은 2025년 출시 예정인 BMW 전기화·디지털화 전략 모델 '뉴 클래스' 제품군에 적용된다.
BMW는 혼합 현실 슬라이더도 선보였다. 창을 통해 빛의 밝기를 조절해 가상 현실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추가 장비 없이 몰입 가능한 혼합 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BMW가 제공하는 또 다른 디지털 경험 요소는 그래픽과 음향효과의 접목이다. 헤드라이트와 닫혀 있는 BMW 키드니 그릴은 피지털(피지컬과 디지털이 융합된 개념) 아이콘을 형성해 차량 다양한 모습을 전달한다. i 비전 디는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쁨, 놀람, 인정 등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리사 수 AMD 회장은 인공지능(AI)과 하이브리드 작업, 게임, 의료, 항공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고성능을 발휘하는 반도체 기술로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중앙저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수 회장은 “AI를 접목한 CPU, GPU 등이 지속가능한 컴퓨팅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연산속도를 높여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의료,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기술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AMD가 출시할 신제품도 선보였다. 최신 아키텍처를 적용해 동작속도를 높이고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강화한 노트북용 CPU 라이젠 7045HX이 대표적이다. 젠4 코어를 최대 16개를 탑재했다. 수 회장은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라이젠 7045HX는 고해상도 게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력 효율과 성능도 고도화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래픽 처리 속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CPU와 GPU를 통합한 가속기 MI300도 선보였다. 칩렛 패키징 방식으로 GPU와 C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한 칩에 집적했다. 수 회장은 새로운 제품을 통해 AI 제품 포트폴리오를 클라우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 회장은 “고성능·적응형 컴퓨팅에서 AMD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AMD는 파트너와 AI, 게임, 의료, 항공우주 등 분야에서 협력해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