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1분기 경기 전망을 비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정적으로 봤다. 제조업과 유통업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모두 현지 수요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1분기 부정적 상황에도 2023년 매출 전망은 다소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8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에서 1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시황과 매출이 각각 74와 84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 범위에서 BSI로 산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매출 전망이 84로 대부분 업종에서 다소 하락했다. 113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보인 자동차를 제외하면 화학(77), 전기전자(84), 금속기계(67), 섬유의류(83) 등 모든 업종이 100을 하회하는 부정적인 전망을 냈다.
기업들은 현지수요 부진을 겪는다고 34.8%가,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고 14.8%가 응답했다. 현지수요 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지난해 4분기 대비 무려 6.8%포인트(P) 상승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제조업은 자동차, 전기전자, 금속기계 등에서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커졌다. 원자재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화학 업종에서 26.7%로 현지수요 부진을 꼽은 비중과 같았다.
부정적인 1분기 전망에도 2023년 연간 전망은 다소 밝았다. 전체 기업 매출 전망은 107로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 대기업(103)과 중소기업(107) 모두 100을 상회했고 제조업 중에서도 화학(87)을 제외한 전 업종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대해 전체 기업 90%가 부정적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중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7개 업종에서 최종적으로 210개 기업들이 응답한 결과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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