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 AI 스피커가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단순 '명령' 위주 사용성을 개선해, 자유롭고 풍부한 '지식 대화'가 가능한 어시스턴트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달 특정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질의응답 할 수 있는 '똑똑사전'을 버전2로 업데이트하면서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지식백과, 지식iN 등 네이버 내 문서를 활용해 실시간 응답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응답 퀄리티도 높였다. 이는 문서로부터 Q&A를 효율적으로 생성·검수하는 '범용 Q&A 봇 빌더' 기술을 개발, 데이터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는 대화 주제를 바꾸려면 해당 사전을 종료하고 다른 주제의 사전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면, 주제 구분을 없애 자유로운 지식 대화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똑똑사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질의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관심있을 만한 추가 내용을 먼저 질문 형식으로 제안함으로써,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기도 한다.
지난 11월에는 클로바 스피커를 통해 질의하면, 네이버의 통합검색 최상단의 검색결과를 기반으로 실시간 응답하는 기능도 업데이트됐다. 기존에는 클로바 스피커를 통해 인물, 방송 등 일부 제한된 주제에 대해 정형화된 대답만 제공했으나, 네이버 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시의성 있고, 풍부한 음성검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우선 480만개 지식문서를 보유한 지식백과와 AI가 사용자 질의에 가장 적합한 정보를 상단에 보여주는 '지식스니펫' 검색결과를 기반으로, 일부 주제에 대해 해당 기능을 적용했다. 똑똑사전에도 적용된 Q&A 봇 빌더 기술과도 접목해 1등 검색결과에서 질문 의도에 맞는 부분을 발췌하고,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응답으로 다시 생성한다. 네이버 검색과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에 최신 이슈나 트렌드에 대한 질의에도 답변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클로바 스피커에 “먼작귀 뜻 찾아줘”라고 물으면, “지식스니펫 검색에서 먼작귀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이라는 내용을 찾았습니다”라고 설명해주는 식이다. 응답과 함께 정보의 출처도 밝힘으로써 투명성도 높였다. 네이버는 향후 뉴스, VIEW 등 다양한 통합검색 영역으로 출처 공개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대규모 AI 기술과 네이버 DB와의 연동 작업으로 기존 클로바 스피커가 '잘 모른다'고 답변해야 했던 다양한 롱테일성 질의에 대한 응답 커버리지를 대폭 높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클로바 스피커가 더욱 쉽고 편하게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