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에 불참한 현대차그룹이 전세기를 띄워 200명 규모의 참관단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파견했다. 애초 참관이 예상됐던 정의선 회장은 현장을 찾지 않았다. 직접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대규모 참관단을 꾸린 것은 신기술·전시 동향을 살피고 내년 CES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현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 CES 참관단이 지난 2일 전세기편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참관단은 연구개발(R&D)과 사업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 임직원 200명 규모로 구성했다.
참관단은 개막일인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 CES 행사를 살펴봤다. 일부 임직원들은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가 고객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해 교류했다.
이번 참관의 가장 큰 목적은 내년 CES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09년 이후 매해 CES에 참가하며 전동화·자율주행·로봇 등 모빌리티 전략을 알려왔으나, 올해는 부스를 꾸리지 않았다.
현대차는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해마다 단순 신차나 신기술 발표가 아닌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방향성을 제시했던 만큼 이번 CES에 부스를 마련할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CES에 현대차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플랫폼 '제로원'을 소개하는 부스를 선보였고, 그룹 계열사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CES 참가 이래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해 '뉴 모비스' 전략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공급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도 최초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