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며 도심을 누비는 자율주행 로봇이 일본에서 상용화될 전망이다.
일본 로봇 업체인 ZMP는 최근 도쿄 주오구 지역에서 배송을 위한 실증 서비스를 진행했다. 횡단보도 색상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멈추거나 출발하는 등 자율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일본은 4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자율주행로봇이 도심 지역에서 배송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5년 일본 전국 40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비롯해 무인 자율 주행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ZMP가 만든 '델리로' 로봇은 복잡한 도심에서 자율주행 배달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기능들을 탑재했다.
6개 이상의 고성능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탑재해 실시간 도로 상황을 인지하고 예측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건널목에서 카메라를 이용해 신호의 색 식별이 가능해 멈추거나 출발하는 식이다. 또 레이저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피한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에서 주행 중 마주치는 보행자, 반려동물 등을 감지하고 피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응용에 주안점을 뒀다.
디자인도 눈에 띈다. 상품을 보내고 받는 고객과 도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전면부에 눈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보행자가 진행 방향에 있으면 “길을 내주시기 바란다”와 같은 음성을 안내한다. 반면에 길을 양보 받으면 눈이 하트가 되면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ZMP는 도쿄 주유소 2곳에 4대를 배치하고 30개 점포와 택배운영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타니구치 히사시 ZMP 회장은 “로봇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될것”이라며 “일본 물류 산업의 인력 부족과 위생과 안전 측면에서 델리로의 선호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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