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주력 사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3B(Build·Borrow·Buy) 전략'을 제시했다. 가전·TV 등 주력사업 디지털전환에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 '뉴 투 LG(New to LG)'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CE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조 사장은 올해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 기조에 맞춰 주력 사업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 새로운 LG 뼈대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가전은 이기는 성장답게 점유율을 취득했거나 적어도 유지하고 있다”며 “TV는 디바이스 중심에서 플랫폼으로 전환해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월풀을 꺾고 사상 첫 매출·영업이익 1위가 확실시 된다.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하는 전장사업은 2013년 사업 개시 후 첫 연간 흑자달성이 예상된다. 주력 분야와 유망 사업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전무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해 연간으로도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 첫 10조원 이상 매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 경영 기조인 '고객경험 확대'를 위해 가전·TV 등 주력 분야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 부문에서 'UP 가전'을, TV 사업에서 콘텐츠 부문을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실제 HE사업본부의 지난해 광고·콘텐츠 부문 매출은 2018년 대비 10배 성장했다.
전장사업 뒤를 이을 미래 먹거리 발굴도 속도를 낸다. 내부 역량 강화를 포함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사장은 “새로운 영역에 들어갈 때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빌드업(내부 역량확보), 바로우(외부 협업), 바이(인수합병) 등 3B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헬스나 서비스·콘텐츠, 전기차 충전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생활가전도 3B 전략에 따라 검토 가능한 부분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TV 부문에서 독자 운용체제(OS) '웹OS' 사업화, 맞춤형 광고·콘텐츠 제안 등 TV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도 시작해 하반기 북미 지역 진출도 타진한다. 최근 미국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암웰과 협업해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 사업을 북미에 출시하는 등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