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력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과 국내 인력 양성을 포함하는 인력 확보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생산공정 스마트화 등 산업체질 개선에 나섰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조선업 인력문제에 대해 업계와 현안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력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조선업계는 어려운 작업환경과 낮은 임금, 2016년 이후 장기불황으로 인력공급 부족을 겪어왔다. 지난해 조선업계가 기록한 4년 만의 최대 수주 실적인 1559만CGT가 올해부터 본격 건조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히 투입할 생산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6일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 애로 해소방안으로 비자발급 국내절차를 1개월로 단축하고 외국인력 도입비율도 기존 기업별 내국인 상시근로인력의 20%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고졸 이상 외국인 연수생과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및 단순 노무인력 등이 조선업으로 유입되도록 비전문 취업비자(E-9) 비자 제도를 정비했다.
국내 신규인력 확보도 추진한다. 맞춤형 생산교육과 채용지원금으로 지역생산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해 생산인력을 마련하는 한편 조선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조선협회 등과 지역별 채용설명회, 마이스터고·지역대학 산업 특강 등도 추진한다. 조선업 밀집지역에는 '조선업 현장애로 데스크'를 설치해 관계부처와 인력 문제를 포함한 현장 애로사항을 대응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조선소 작업환경과 임금구조 등을 개선해 조선소를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계부처와 함께 원·하청 간 상생협력 강화를 통한 임금구조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배관 등 설계를 디지털 전환하는 데 25억원, 소조립 생산을 자립화하는 데 32억원을 투입하는 등 인공지능(AI)·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및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장 차관은 “국내 조선산업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바로 차질 없는 생산을 위한 인력난 해소”라면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업계도 자발적으로 임금구조 개편, 생산 스마트화 등 산업 체질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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