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벽과 대화하는 느낌…與 원하는 날짜에 긴급 현안질문 열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민생과 안보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1월 임시국회에서 경제, 안보 등 긴급 현안질문을 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원하는 날짜에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 임시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제기 중인 이른바 '방탄 임시회'라는 비판과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경제 위기와 더불어 북한 무인기 사태로 인한 안보 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침투 등 안보 참사와 복합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긴급 현안질문의 주된 내용이 안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인 국방위원회 차원에서의 대응보다 본회의의 긴급 현안질문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경호처가 군으로부터 배속된 방공대를 통해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남북관계는 물론 일본의 안보문서 수정과 미국과의 핵 훈련 논란 등에 대한 것도 물어야 한다”면서 대통령 국방부와 대통령 경호처, 외교부, 통일부 등을 언급했다. 또 “보안의 문제라면 어떠한 근거에 의해서 답변할 수 없는지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이것들이 보안 사안인지 따져보면 된다. 국방위에서 비공개로 하는 건 (안보 참사를)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 법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기에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와 추가연장근로제 등 2022년 종료된 일몰법 등과 정부조직법 등이 포함된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여당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벽하고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