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코리아 ‘RPA 2기’를 전망한다-④]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 위해 '자동화 CoE' 조직 만들어야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을 주도하는 자동화 CoE 구성과 사례'

국내 RPA가 도입된 지 3~5년이 됐다. 이 기간 주로 업무 담당자의 단위 업무를 그대로 레코딩해서 자동화했기 때문에 ‘태스크 자동화’라 부르며, 이 태스크 자동화 단계를 국내 ‘RPA 1기’로 본다. 알다시피 담당자의 손을 가볍게 해주는 태스크 자동화는 기업 전체의 변화와 변혁을 가져오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 RPA 시장은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와 전사 확산에 대한 ‘갈증’과 ‘물음’을 갖기 시작했다. 이 갈증과 물음에 대한 해법이 바로 ‘RPA 2기’로 불리는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에 의한 자동화 단계다. 그렇다면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은 과연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지난 ③편(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태스크, 프로세스 마이닝을 통한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에 이어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을 주도하는 자동화 CoE 구성과 사례'라는 주제의 블루프리즘 김병섭 전무와의 대담을 요약한다.

블루프리즘코리아 김병섭 전무
블루프리즘코리아 김병섭 전무

Q. 기업이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을 위해서 자동화 CoE는 기업에서 꼭 필요한 조직인가? 그리고 주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A. 성공적인 자동화 여정과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을 위해서는 자동화 CoE (Center of Excellence)는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다. 자동화 CoE가 없이 현업의 업무 전문가들에게 시민개발자라는 이름으로 RPA 개발과 운영을 요구하는 경우, 기업내 자동화 확장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자동화 CoE의 역할에 대해 설명 드리면, 크게 1) 기업의 프로세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설계하고 2) 현업 업무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개발하며 3) 디지털화된 새로운 프로세스의 관리 규칙을 개발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이 디지털 프로세스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CoE가 꼭 필요하며, CoE 조직의 규모는 기업의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 규모와 의지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자동화 CoE는 어떻게 조직이 구성되는가?

A. 자동화 CoE는 기업의 규모와 자동화 요구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1~10명 이내 소규모도 가능하며, 200~300명 정도의 대규모인 경우도 존재한다.

취리히 보험의 자동화 CoE 구성과 역할의 변화
취리히 보험의 자동화 CoE 구성과 역할의 변화

자동화 CoE 조직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될 수 있다. 1) 자동화 과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팀 2) 로봇운영모델을 만들고 운영 및 관리하는 팀 3) RPA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팀이다. 물론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에는 더 세분화된 자동화 CoE 조직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위 이미지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인 취리히 보험사의 사례다. 자동화 컨설턴트, 프로세스 아키텍트, 프로세스 개발자, 프로세스 컨트롤러 등과 같은 기업의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과 관련된 핵심 인재들을 늘리고, 과감하게 RPA를 개발하는 부문은 아웃소싱으로 전환한 사례이다. 기업의 RPA의 성장 여정에서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Q. 자동화 CoE를 현실적으로 구성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A. 중견/중소 기업의 경우에도 작은 규모라도 좋으니 필히 자동화 CoE를 구성하기를 권고한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단 한명이라도 키워내야 한다는 점이다.

RPA 여정의 시작과 중견/중소 기업의 초기 CoE 모델
RPA 여정의 시작과 중견/중소 기업의 초기 CoE 모델

RPA를 개발하고 운영할 담당자는 기존 IT 조직에서 한 명을 전담 지정해도 좋고 추가로 채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직 자동화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상태라면 3-4년 이상의 RPA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 또는 협력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자동화 CoE 초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RPA 개발은 과감히 외주로 전환해도 되니 프로세스의 설계와 개발은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Q. 블루프리즘은 22년 간 RPA 전문 기업으로 자동화 CoE 등 자동화 운영 방안에 대한 모델을 만들어 왔다고 하는데, 좀 더 설명해준다면?

블루프리즘은 기업이 지능형 자동화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기 위해 ‘로봇운영모델(ROM, Robotic Operating Model)’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여러 업종에 걸쳐 블루프리즘을 대규모로 배포한 20년 이상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개발된 로드맵으로 △비전 △조직 △거버넌스 및 파이프라인 △자동화 방법론 △서비스 모델 △직원 △기술의 7가지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루프리즘의 로봇운영모델(ROM)
블루프리즘의 로봇운영모델(ROM)

디지털 워커를 기업 내에 배치하는 동시에 자동화 여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력과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로봇운영모델은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모델을 하나의 규범처럼 따를 필요는 없으며, 처음부터 모든 역할과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만 22년의 간의 RPA 전문 기업의 노하우가 담긴 로봇운영모델은 자동화 여정의 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Q. 블루프리즘 코리아에서 기업 내 자동화 CoE 구축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해주는가?

A. 블루프리즘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기업 내 자동화 CoE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기업의 자동화 CoE를 위한 RPA 전 영역에 걸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블루프리즘 유니버시티에서는 학습자의 수준별, 업무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 역량에 따른 블루프리즘의 전문가 교육 과정
개발 역량에 따른 블루프리즘의 전문가 교육 과정

두번째, 다양한 RPA 관련 교육 이수 후, 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통해서 기업 스스로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RPA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실정에 맞는 핸즈온 중심의 오프라인 교육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로봇 운영 모델을 수립하고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함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ROM 아키텍트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 컨설팅을 통해 로봇운영모델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연재 순서]
① RPA에서 시민 개발자의 역할과 역량 내재화
② 태스크 자동화에서 프로세스 자동화로의 진화(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③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태스크, 프로세스 마이닝을 통한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
④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혁신을 주도하는 자동화 CoE 구성과 사례
⑤ RPA 관련 CIO의 두가지 고민 – 시스템 통합과 'RPA + AI'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