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가 1월 말 또는 2월 초 터키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착공 시기와 완공 시점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포드는 당초 SK온, 터키 제조 기업 코치와 작년 3월 MOU을 체결하고 터키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5년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내용의 합작사업을 추진했다.
이들 3사는 그동안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 자금시장 위축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대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제안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짐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과 관련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포드는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500억 달러로 늘리고 2026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짐팔리 포드 CEO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도 “500억달러의 자금은 포드 전기차 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전기차 머스탱 마하-E에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포드의 요청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포드는 이와 별개로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에서 SK온과 협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 2곳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드 전기트럭 F-150 에 SK온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다. 포드는 유럽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도 배터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