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의 극과 극 필모그래피가 화제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대형교회 목사의 딸이자 화가 이사라 역을 맡아 미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작 속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009년 무대에서 연기자로 데뷔 후 다수의 뮤지컬·연극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쌓아올린 김히어라는 꾸준히 다양한 캐릭터들에 도전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2021년 드라마 ‘괴물’, ‘슬기로운 의사생활2’, ‘배드 앤 크레이지’로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선보인 김히어라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괴물’에서 열 손가락 끝 한마디가 각각 절단된 백골사체로 발견된 방주선을 날 선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그려낸 김히어라는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똘끼 충만한 마약조직 수장 용사장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히어라는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민 계향심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변 사투리와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단숨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더해 이번 작품 ‘더 글로리’에서는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이면서, 현재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문란한 생활을 즐기지만 기도와 회개로 죄를 씻는다고 믿는 화가 이사라로 분해 또 한번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놓인 이사라 캐릭터를 완벽히 그려낸 김히어라의 열연이 극의 몰입과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렇듯 매 작품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빛깔로 물들이고 창의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김히어라.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 변신으로 시청자들에 매번 놀라움을 안기는 그는 작품과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며 ‘변신의 귀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배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 거침없이 질주하며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김히어라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