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의 지구관측 인공위성이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완전히 추락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우주군 발표를 인용해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 지점은 우주환경감시기관인 한국 천문연구원이 예측한 경로상에 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추락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8일 과기정통부는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된다고 발표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어 전날 11시 31분쯤에는 "오늘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대국민 재난안전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ERBS는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추락하면서 수명을 다했다.
위성의 잔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대략 9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잔해물을 발견했을 때 만질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방사능에 오염됐거나 독성이 있는 연료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450㎏의 지구 관측 위성이다.
최신 위성은 우주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수명을 다하면 심우주로 나가지만, ERBS는 40여 년 전 위성이라 연료를 다하면서 추락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