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품권 빠진 제로페이, '로컬페이'로 활로 찾는다

자라섬 축제 입장권 연계 판매
모바일로 관리 쉽고 결제 편리
지역축제 기지개…확산 기대

서울상품권 빠진 제로페이, '로컬페이'로 활로 찾는다

지난해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이탈로 결제액이 급감한 제로페이가 지역축제 등 로컬비즈니스로 활로를 찾는다. 축제 입장권이나 상품권 결제 등에 제로페이 결제망을 활용하고, 로컬페이 형태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접근이다.

경기 가평군은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하는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 입장권을 제로페이 망을 통한 연계 판매를 개시했다. 제로페이를 통해 축제 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상품권으로는 입장권 현장 발권과 음식 먹거리, 지역특산물, 캠핑용품 마켓 등 다양한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축제 상품권을 제로페이 망을 통해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통상 축제 티켓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구입하고 이용자는 이를 모바일 티켓 형태로 다운받는 형태를 취한다.

제로페이 운영사 한국간편결제진흥원도 지역축제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선다. 오는 14일 '제로데이' 기간에는 축제가 열리는 가평 자라섬에서 경매, 방한용품·가평특산물 장터, '인생네컷' 등 다양한 자체 이벤트를 연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제로페이는 예산 부족으로 지역화폐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거나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자체 프로모션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방자치단체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경기 화성시가 발행한 '궁평항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시처럼 수천억원 단위로 상품권을 발행할 수 없는 지자체가 소규모 예산으로도 고객 유치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했다. 이는 제로페이 망이 특정 지역·업종 등 사용 대상을 지정해서 상품권을 쓰도록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축제의 경우 임시 상점이 많아 결제 단말기를 포함한 신용카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아직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급이 어려운 지류형 축제 상품권, 지역화폐 구매 대신 모바일 형태로 관리가 용이하고 결제가 편리한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 운영되거나 폐지된 지역축제가 많은 만큼 올해부터는 재가동하는 지역축제 숫자도 점차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가평 축제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제로페이를 도입하려는 지역축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한결원 관계자는 “지역 축제에 제로페이를 활용하는 이번이 처음 사례인 만큼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 다른 축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