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임시국회 개의 놓고 여전히 평행선…'무인기' 충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 개의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무인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무인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 등을 언급하며 임시국회 개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군사기밀을 이유로 비공개 회의를 주장한다. 또 다른 상임위에 대해서도 쟁점 일몰법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양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은 긴급 현안질문 실시를 단칼에 거부했다. 집권여당에 주어진 책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까지 모두 저버린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접근에 큰 실망이다”라며 임시국회 개의에 동참하지 않는 국민의힘 행태를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의 경제·민생 위기와 함께 북한 무인기로 촉발된 안보 위기까지 겹친 만큼 긴급현안질의와 임시국회 개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보상황은 시간을 끌 만큼 한가하지 않다. '군사기밀' '국방위 비공개' 등 핑계로 위기를 방관하는 여당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라며 김진표 국회의장의 긴급 현안질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북한 무인기를 정쟁의 용도로 사용한다며 오히려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북한 노동당 대변인'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이 북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정부의 상응 조치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총장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못한 채 어떻게든 정부를 흠집 내고 대통령 발언에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며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 개의에 대해서도 앞서 쟁점 일몰법에 대한 조율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몰법에 관해선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정부가 구조를 다시 만들겠다는 상황이고, 연장근로제는 민주당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임시국회보다는 계속 협의에 무게를 실었다.

회의에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보다는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연장근로제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의 1년 계도기간으로 우선 숨통이 트였지만, 연장근로제 일몰로 수많은 영세사업장이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연장근로제 입법에 협력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