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분야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소비자의 기대입니다. 팬데믹 이전 원격의료는 일부 사람들만 알던 서비스였지만 이제 소비자의 의료 요구 전체 범위를 제공해야합니다. 일차진료부터 급성기진료, 만성질환 관리, 전문진료까지 모든 것을 갖춰야 합니다.”
미국 최대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헬스의 제이슨 고어빅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소비자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 나은 데이터를 활용해 치료 비용을 낮추고 의료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닥은 가입한 기업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다. 최근 일반 소비자용 시장으로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정신상담 서비스 플랫폼 '베터헬프'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2020년 경쟁사인 만성질환 원격관리 회사 '리봉고헬스'를 185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의약품을 소비자 집까지 직접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도 통합했다. 현재 텔라닥은 8000만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100만건 이상의 진료가 이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 늘어난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텔라닥 발표장에는 세계에서 온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몰려 만석이었다.
텔라닥은 단일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일 경험 제공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주 열린 'CES 2023'에서 일차진료, 정신건강, 만성질환관리 등 모든 서비스를 텔라닥 헬스 브랜드 하에서 통합된 경험으로 제공하는 통합 단일 앱을 공개했다.
고어빅 CEO는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통해 20% 여성이 세포진 검사를 받고, 소비자의 31%는 대장내시경 검사 일정을 잡아 필요한 예방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면서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의 37%가 텔라닥을 통해 새로 진단받았고, 고혈압 환자의 56%가 혈압을 낮추는 등 (원격의료의)임상적 영향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텔라닥은 지난해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23억9500만~24억1000만달러에서 24억3000만~24억1000만 달러로 좁혀잡으면서 주가가 8%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 중 약 10억달러가 베터헬스를 통해 창출됐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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