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공장을 채울 장비 공급사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의 선정이 주를 이룰 전망이나 일부 공정에서는 중국과 경쟁이 예상된다.
SK온과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20일을 전후해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에 투입될 장비를 선정할 계획이다.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2곳에 들어갈 장비며, 발주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최종 선정을 위한 내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설 이전에 공급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극, 조립 장비 공급사는 국내 업체 수주가 유력하다.
윤성에프앤씨, 피엔티, 한화모멘텀 등은 전극 관련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극 소재 제조를 위한 믹싱, 코터, 캘린더, 슬리터 등 장비 공급이 유력하다. 이들 3개사 외에도 국내 신규 업체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익피앤이, 에스에프에이, 하나기술, 엠플러스, 톱텍은 조립 장비 공급 가능성이 크다. 원익피앤이와 에스에프에이는 각각 피앤이솔루션, 씨아이에스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전극, 조립, 화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화성 공정에 들어갈 공급사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원익피앤이, 에스에프에이, 이노메트리는 화성 주요 장비인 충방전, 디게싱, 검사 장비 등 공급이 전망된다.
중국 업체의 진입도 주목된다. 중국 대표 장비 업체인 항커의 공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공급 실적을 보유한 항커는 미국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 법인을 세우고 충·방전 설비 등 화성 장비 공급을 추진 중이다. 항커는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에 화성 장비를 납품한 회사다.
블루오벌SK는 포드와 SK온이 세우는 배터리 제조사다. 포드 전기트럭 F-150에 블루오벌SK에서 만드는 배터리가 적용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