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부분과 아쉬움 공존하는 절반의 성공. 기존 시그니처와 새 시즌만의 룩 조합, 새 얼굴 발굴에 고민할 때" 최효진 CP, 이형진 PD 등 Mnet 제작진이 열 한 번째 쇼미더머니를 이같이 자평했다.
최근 Mnet '쇼미더머니11' 제작진과의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쇼미더머니11'은 2012년 첫 방송 이후 국내외적으로 K힙합 붐을 불러일으킨 국민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신규 시즌으로, 지난 10월말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진행됐다.
특히 '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를 발판으로, 기존 래퍼 중심의 대결구도를 넘어 디제잉, 그래피티, 비보잉 등 힙합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포맷과 함께 다양한 실력자들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로 주목됐다.
이러한 '쇼미더머니11'의 전개는 사상 첫 여성우승자 이영지의 탄생과 함께 힙합문화의 다양한 부분을 조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시청률 하락 등의 다양한 지적들로 돌아왔다.
최효진 CP, 이형진 PD 등 '쇼미더머니11' 제작진은 이같은 성적표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 표현하며, 프로그램 추이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점을 이야기했다.
-'쇼미더머니11'이 거둔 가장 큰 수확?
▲이번 시즌은 현재 한국 힙합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루키들과 대중에게 소개되지 않은 힙합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이 소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드릴 장르를 필두로 UK개러지, 레이지 비트 등 생소했던 장르의 음원들이 소개될 수 있었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힙합신의 변화와 래퍼들의 성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와 함께, 음악적인 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의도에 충족한 정도를 자체적으로 보자면?
▲의도대로 잘 표현이 된 부분도 있고,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부분이 부각된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도 남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시청률이나 음원성적 등의 측면에서 기존 시즌보다는 좀 약했다는 지적에 따른 생각은?
▲'쇼미더머니'가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시즌별 비교가 되는 것 같다. 욕심에 비해 여타 지표들이 아쉽기도 하지만, 비드라마 콘텐츠 화제성(굿데이터 기준) 1위는 계속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많이 확인한 만큼, 프로그램 관심도를 단순히 시청률로만 판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쇼미더머니'에 보내는 칭찬과 아쉬운 지적 모두가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 최장수 힙합프로그램으로서의 쇼미더머니에 남은 숙제는?
▲10년 이상 지속해온 시즌인만큼 기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면서, 어떻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느냐가 숙제다. '불구덩이 미션', '디스배틀' 등의 시그니처 포인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즌만의 룩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10년 동안 시즌을 거듭하면서 한정적인 힙합시장 속의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는 데 조금씩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 힙합신을 이루고 있는 래퍼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힙합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으로서 생명력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