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가 80만명 이상 증가하며 2000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 방역·돌봄 수요 확대, 배달·IT 일자리 확대 등이 맞물리며 이례적인 호조를 보였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81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88만2000명 증가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이며 정부가 재작년 12월 제시한 취업자 증가 예상치(28만명)의 약 3배 수준이다.
연평균 취업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36만9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1000명), 운수업(6만9000명), 전문·과학·기술업(6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2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9만6000명), 청년층(11만9000명), 30대(4만6000명), 40대(3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올랐으며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8.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실업자는 전년 대비 20만5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0.8%P 내린 2.9%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3만2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재학·수강(-13만5000명), 육아(-12만5000명)은 줄었으며 연로(12만1000명)는 늘었다. 취업 준비자는 76만3000명으로 7만8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도 18만5000명 줄어든 44만3000명이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2년은 일상 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 수출, 돌봄 수요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다만 대내외 경제 상황이나 기저효과로 하반기에는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전년 대미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 등은 1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증가 둔화 조짐은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278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0만9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줄어들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는 지난해 5월 93만5000명을 정점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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