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평구 지질연 원장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확보에 힘 집중...우주개발도 목표"

이평구 지질연 원장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국내 광산에서 수급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국내 광산에서 수급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원 빈국이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얼마든지 자원 부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핵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래 우주 환경에서의 자원 개발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관 출입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향후 기관의 주된 목표로 '핵심 광물 확보' '우주자원 탐사·개발'을 제시했다. 각기 2030년과 2050년을 목표로 계획을 세워 본격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광물의 경우 전기 자동차 보급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물질 확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소금속이 활용된다. 현재 이들 대부분을 중국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리튬 광상(채굴 대상이 되는 곳)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과 관련한 추가 연구계획도 전했다. 지질연은 이미 관련 기술을 개발, 국내 기업에 이전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 원장은 “핵심 광물 공급은 향후 기관의 핵심 브랜드 가치가 될 것”이라며 “국내 광상을 찾는 한편 재활용 기술도 갖춰 새로운 공급망을 203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주 자원개발 역량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가 우주에 도달한 이후의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탐사, 자원회수에 지질연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미 우주 자원 개발을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 랭리연구소, 룩셈부르크 우주청과 업무협약(MOU)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우주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 쓰겠다”며 “2050년까지 우주 경제를 구축하는 데 지질연이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