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연료전지, 지난해까지 누적 859㎿

발전용 연료전지, 지난해까지 누적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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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발전용 연료전지가 전년 대비 110MW 늘어난 859㎿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신규 보급이 줄어들며 과도기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수소발전 입찰시장' 도입을 앞두고 시장이 정체 상태에 있다면서 새 제도가 시행되면 대기하는 물량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에 보급된 발전용 연료전지는 859㎿로 전년 749㎿ 대비 110㎿ 확대됐다. 미국, 일본과 함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용 연료전지를 보급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3년간 보급 확대세는 꺾이는 흐름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신규 보급은 139㎿, 2020년에는 205㎿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2020년과 비교해 보급이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당초 정부가 공언한 보급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9년 당시 정부가 수립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전용 연료전지를 1GW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와 비교하면 151㎿ 부족하다.

정부는 제도가 급격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에서 수소를 분리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도입하고, 하반기에는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발전용 연료전지를 보조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사업자 수익성이 대폭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이 일시적으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제도로 전환되면서 인센티브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아 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제도로 진입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발전사업 허가는 이미 7GW 가까이 쌓여있을 정도로 대기 물량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과도기를 맞는 동시에 시장 판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주도했던 두산퓨얼셀은 블룸SK퓨얼셀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공시자료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70%에서 2021년 61%, 지난해 3분기 기준 28%로 떨어졌다. 다만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4분기에 잇달아 보급 실적을 내며 예년과 같은 60%대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블룸에너지는 2020년 SK에코플랜트와 만든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에너지가 제조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두산퓨얼셀이 제조하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보다 발전효율이 우수해 현행 RPS 제도에서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 반면에 두산퓨얼셀이 제조하는 PAFC 방식은 발전과 열을 더한 복합효율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해 새 제도에서 열 효율을 반영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