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오는 17일 원샷 인사를 단행한다. 김성태 행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전무이사를 비롯해 부행장 교체 등 임원부터 일단 직원까지 2000여명 이상 승진 및 보직 이동이 이뤄진다.
임기가 끝났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는 7개 계열사 대표는 이르면 이달 중 새 인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무이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무이사는 기업은행 2인자로 임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던 자리였는데 김 행장이 전무이사에서 행장 승진하면서 더 탐나는 자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대표들과 15명 부행장 모두 전무이사 후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계열사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대표들이 전무이사 자리를 행장 승진 코스로 여기며 노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 이달 취임한 김 행장도 은행 부행장을 하다 2019년 IBK캐피탈 대표를 거쳐 2020년 3월 전무이사를 맡은 지 약 3년 만에 행장 자리에 올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전부터 전무이사는 좋은 자리였다”면서 “김 행장 사례가 나오며 자회사 대표들이 전무이사를 맡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 기업은행 계열사 대표를 누가 맡느냐도 또 다른 관심사다. 기업은행 계열사는 8곳으로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신용정보, IBK시스템 등 5개 계열사 대표 임기가 이미 끝났고, 서정학 IBK저축은행 대표와 이상국 IBK서비스 대표 임기는 각각 오는 3월 14일, 1월 31일까지다.
다만 계열사 대표 선임은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어 이번 인사 이후 단행될 예정이다. 현직 부행장이나 임금피크제로 보직은 없지만 은행에 적을 두고 있는 '올드 보이'들이 계열사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부행장 승진 폭은 계열사 대표 선임과 맞물리게 된다. 현직 중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는 숫자가 적을수록 부행장 승진자도 줄어드는 셈이다. 15명 부행장 중 3년(2년+1년) 임기를 모두 채운 부행장은 2명뿐이어서 자연 증가로 승진할 수 있는 자리도 2개뿐이다. 오는 3월까지 계열사로 이동하는 부행장이 배출되면 추가 부행장 승진자가 나오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원샷 인사는 전무이사를 비롯해 행내 승진이 초점이고, 추후 계열사 대표 선임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부행장 승진자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