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모든 車 온라인으로 판다

올봄 온라인 판매 플랫폼 출시
전기차 제외 수입차 업계 최초

혼다코리아가 올 봄부터 자사의 모든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차량 구매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약할 수 있고, 대금 납입까지 완전한 온라인 판매 체계를 구축한다. 테슬라와 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차 업계 최초 시도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 구축을 준비했다”면서 “시스템 개발과 딜러사 지원 등에 약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을 개척해온 1세대 자동차·이륜차 한국 판매법인이다. 2001년 오토바이 판매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자동차 부문에 진출하며 어코드, CR-V 등을 바탕으로 수입차 돌풍을 주도했다. 2010년대부터는 독일차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근 '노 재팬'과 반도체난 등 악재가 겹치며 2022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 하락한 3140대에 그쳤다.

혼다코리아가 온라인 판매를 결정한 것은 부족한 인프라를 넘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혼다 진출 국가 중 온라인 판매를 선언한 것은 호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은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구매 가능하다”면서 “원 프라이스 정책으로 고객 불편을 줄이고 더 편리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프라인도 병행 운영한다. 기존 영업사원은 차량을 설명하는 '혼다 큐레이터'로 전국 전시장에서 활약한다. 고객에게 상품 설명과 시승, 상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지역별 딜러사와 협의도 마쳤다. 이 대표는 “딜러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눠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딜러사 모두 동의한 것은 우리의 단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망 구축과 함께 5종에 달하는 신차를 내놓는다. 올해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등 모두 5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먼저 올 봄 신형 CR-V를 출시한다. 전용 전기차는 3~4년 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쟁사보다 도입 시점이 너무 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술의 혼다를 보여줄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올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체제와 신차 투입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고객이 혼다를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경험하고, 구매하는 전 과정이 즐거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