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태양광 모듈 시장 압도적 1위 다지기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11일 한화그룹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쉘·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매년 20% 안팎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단일 기업 가운데 북미 지역에 태양광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카스터빌에 각각 연 3.3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공장을 따로 신설한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 생산 능력 1.7GW인 모듈 라인을 추가 증설해 총 8.4GW까지 확대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효과적 대응을 기대한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 군데 모은 데 따라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원가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과정에서 회사는 솔라 허브 생산라인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생산하는 폴라실리콘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메이드인 어메리카' 제품 생산으로 수익 극대화와 초격차 강화가 예상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年 생산능력 1.7GW→8.4GW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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