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기업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내이사진이 hy와 의견을 타진하고 법원에 ARS(자율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제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메쉬코리아에 약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과 경영진이 OK캐피탈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약 360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hy는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과 뜻을 함께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회생안을 지난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추가 검토를 거쳐 조만간 ARS와 OK캐피탈의 P플랜 중 한 가지 방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P플랜은 법원이 기존 채무를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조사보고서 및 관리인의 회생계획안 제출 등을 생략할 수 있다.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신사업인 기업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사업 확장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주축으로 600여개의 물류거점, 냉장 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y가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 취급상품 다양화를 이룰 수 있고 기존 물류망, 정보기술(IT)을 흡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메쉬코리아는 IT로 이륜차 실시간 배송시장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를 인수할 의향을 갖고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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