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개방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활용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 못지않게 활용도 제고에도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기준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7만7495건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13년 공공데이터법 제정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다.
반면에 공공데이터포털에서 100명 이상이 활용 신청을 한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은 2675건으로 전체 개방형 API 1만 733건의 24.9%에 불과했다. 200명 이상의 활용 신청은 13.9% 정도다. 35건은 아무도 활용을 신청하지 않았다. 신청 수가 많을수록 가치 있는 데이터로의 활용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방형 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서 외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나 사용자와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방형 API를 이용하면 데이터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개방형 API 활용 신청을 하면 승인을 거쳐 쓸 수 있다.
파일 데이터를 내려받아 활용하는 비율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방된 5만7423건의 파일 데이터 가운데 1000회 이상 받아간 자료는 4949건으로 8.6%에 그쳤다. 전체 파일 데이터의 33%는 100회 이하로 다운로드됐다. 383개 파일 데이터의 다운로드 수는 0건이었다.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관계자는 “공공데이터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됨에 따라 지난 공공데이터의 개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면서 “개방 다음 이슈는 활용으로, 이제는 무조건 채워넣는 게 아니라 실제로 쓸 만한 공공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공공데이터포털의 데이터 다운로드 및 활용 신청 건수는 누적 4677만여건으로 공공데이터 활용을 늘리고 있다”면서 “공공데이터 혁신전략과 제4차 공공데이터 기본계획을 토대로 국민과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