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반 유동인구 혼잡도 분석 솔루션이 이태원 참사 같은 밀집으로 인한 사고 재발방지책으로 떠올랐다. 좁은 장소에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급격히 몰리는 경우 현장 인력만으로 통제하거나 빠른 판단과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IoT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실시간 밀집도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적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이스미스가 선보인 IoT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당초 매장이나 컨벤션 시설 등에서 유동인구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로 이용했다. IoT 하드웨어(스마트 스캐너)를 설치해 방문객 스마트폰 신호를 수집하고, 전처리 과정을 거쳐 빅데이터화해 분석한다. 유동인구 파악에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고유번호인 '맥 어드레스'(MAC Address)를 활용하는데, 사람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해 실제 숫자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토이스미스 IoT 솔루션을 골목에 설치하면 골목길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스피커 등을 통해 즉각 위험을 알려 인파 분산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경남 고성군과 강원도환동해본부에선 소형 선착장에서 일어나는 낚시꾼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안내 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이용한다.
토이스미스 측은 IoT 하드웨어 9대를 골목골목 구축하면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은 물론 주변 골목 모두 위험을 감지하는 등 구역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했다.
서형준 토이스미스 대표는 “위험상황을 경찰·소방 등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늦게 현장에 나가면 속수무책일 수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즉각 위험 알람을 주고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이스미스는 최근 대안으로 나온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비교해도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지능형 CCTV는 골목 단위 측정이 불가능하고 중복 집계도 제거할 수 없다. 이태원 참사처럼 사고 위험이 큰 골목에선 무용지물인 셈이다. 실제 유동인구 대비 수집률도 20% 미만으로 토이스미스(90% 이상)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서 대표는 “지능형 CCTV는 한 화면에 100명 이상 모이면 유동인구 측정이 어렵다”면서 “토이스미스 솔루션은 공공와이파이 데이터와 연계도 가능해 더 다양하고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