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eSIM 폰 35억대 시장 잡아라"

애플, 유럽서 전용 아이폰 공급
글로벌 통신사도 관련 정책 내놔
삼성 갤Z 플립·폴드3, 美 서비스
차세대 프리미엄 폰에 탑재 계획

삼성 vs 애플… "eSIM 폰 35억대 시장 잡아라"

이심(eSIM) 스마트폰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갤럭시S23 등 eSIM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가입자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eSIM 탑재 스마트폰은 올해 9억8600만여대에서 2027년 35억여대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애플이 새해 유럽 전역에서 eSIM 전용 아이폰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에서 eSIM 전용 아이폰14를 출시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식매체인 모바일월드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이 eSIM 전용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다른 국가도 eSIM 채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존 eSIM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글로벌 통신사들도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eSIM을 활용하면 물리적인 칩인 유심(USIM)을 스마트폰에 삽입할 필요가 없다. QR코드 등을 이용해 단말에 내장된 eSIM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으면 된다.

이같이 애플이 eSIM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와 구글 등도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eSIM 전용 안드로이드 기기를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Z플립3와 Z폴드3 모델부터 eSIM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구글은 픽셀 스마트폰에 듀얼 SIM을 제공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아이폰XS 모델부터 16여개 모델에 eSIM을 지원하는 애플과 앞으로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eSIM 탑재를 계획 중인 삼성전자의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비대면, 온라인 가입에 있어 eSIM이 편리하다는 측면 때문이라도 제조사는 eSIM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에서 eSIM 시장이 형성되면서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애플이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 Z플립4, Z폴드4에 eSI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사이에서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eSIM에 대한 장점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eSIM을 유심(USIM)과 함께 활용하면 1개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하는 듀얼심 서비스도 가능하다. 해외여행 때 USIM을 갈아끼울 필요도 없다.

과기정통부 또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eSIM 이용자의 불편사항 등을 모니터링해 개선할 수 있도록 제조사 및 통신사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SIM 시장 가치는 2023년 47억달러(약 5조8505억원)에서 2027년에는 163억달러(20조2902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과 공공, 산업 부문용 eSIM을 포함한 수치지만 증가의 주된 원인은 eSIM 사용 스마트폰 확대라는 분석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