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통해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CES 2023은 시장 반응과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조성인 칠로엔 대표는 작곡가이면서 창업가다. 음악을 좋아하다 음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다. 칠로엔의 서비스 '키닛(Keeneat)'은 AI작곡 서비스다. 장르와 감정, 분위기, 빠르기 등 몇 가지 정보를 선택하면 AI가 음악을 작곡해준다. 칠로엔은 AI음악 생성에서 더 나아가 저작권까지 부여해준다. 저작권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이 눈이 뜨일 서비스다. 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조 대표는 “글로벌 멀티채널네트워크(MCN)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며 “국내 서비스 위주로 생각했었는데 CES를 계기로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게임 등 분야에서도 수요를 확인했다”며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칠로엔은 2021년 4월 설립한 회사다. 벌써 1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예술과 미래를 융합한 비전과 맨파워가 있어 가능했다. 조 대표는 미국 버클리 음대 작곡과를 나와 '칠링 오렌지'라는 예명으로 음반도 여럿 냈다. 국내 유명 드라마 OST 작·편곡에도 참여한 작곡가다. 군대도 작곡병으로 다녀와 제대 직후 창업했다. 키닛은 룰베이스 기반 AI작곡 시스템으로, AI에게 정답지를 만들어주는 작곡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조 대표 외에도 버클리 음대 출신 둘을 비롯한 실력있는 작곡가들과 IT·컴퓨터 박사들로 구성된 엔지니어팀이 칠로엔의 힘이다.
이러한 맨파워 덕분에 10초에 1곡 음원을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성·리듬·송폼·코드진행·매개변수 등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음원 정보를 입력하면 렌더링을 거쳐 고품질 음원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분석된 각 장르 특징에 적합한 고품질 데이터와 룰베이스를 기반으로 양질의 음원을 생성한다. 칠로엔은 AI작곡에 저작권까지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음악을 갖는 작곡가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AI 음악 에듀테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컴퓨터 교육은 10여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음악교육은 그대로”라고 지적한 조 대표는 “음악을 작곡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화성학, 악기론 등 정말 쉬운 교육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