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광폭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상향했다. 원자력과 에너지, 방산, 투자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에서 수십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부처 장관은 물론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도 양국 협력에 앞장섰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정보기술(IT), 미래 신산업, 보건의료를 비롯해 인적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논의했다. 한-UAE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UAE는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및 기후행동 강화 분야까지 우리 양국의 우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UAE의 경험과 한국의 세계적인 IT, 녹색기술, 인프라 건설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스마트 시티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13개 주요 MOU도 체결됐다.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이 대표적이다. '넷 제로 가속화 플랜'에 기반해 △탄화수소 경제 △산업 탈탄소화 △에너지 금융·투자 △정책 조정 등 협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전략적 방위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MOU에도 서명했다. 국내 석유수급 위기시 한국이 계약물량에 대해 우선구매권을 행사한다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양해각서'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중소기업 및 혁신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수자원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의 금융협력 MOU'도 맺었다.

순방에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UAE 무바달라 투자회사 CEO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는 등 기업도 양국 협력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공동협의체 설립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탄소 거래 플랫폼 투자, 탄소 감축 인증센터 설립·운영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걸프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 산업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발전과 걸프 전역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걸프 국가와의 공통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양측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면서 “특히 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이후로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수소와 같은 미래 산업에 있어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