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와 경제사절단에 속한 민간기업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협력 확대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UAE의 300억달러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금융기관 양해각서(MOU)가 함께 진행됐다. 15일(현지시간) 산업은행과 UAE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는 이번 투자 협력을 구체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무바달라는 생명과학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획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중동 지역의 핵심 발주처 중 하나인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금융협력을 위한 MOU를 교환했다. TAQA는 아부다비 수전력 자산을 보유했으며 전력 및 물 생산·공급, 국내외 대형 가스복합 화력발전 등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수은은 이번 MOU를 토대로 우리 기업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기본여신약정(F/A) 체결을 추진한다.
기재부는 투자 및 금융협력 성과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국 간 최고 경제협력 채널인 한-UAE 경제공동위를 올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투자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데도 주력한다.
환경부는 해수담수화·인공지능(AI) 정수장 등 수출 외교를 본격화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UAE 에너지인프라장관을 만나 '한-아랍에미리트 수자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해수담수화, 스마트물관리 등 UAE 물산업 진출기반 강화와 수자원 모델링 협력, 기후변화·물부족 공동대응 등이 담겼다. 이번 MOU는 UAE 해수담수화 분야에 진출 중인 한국 기업들을 도와 2조원의 수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AI 정수장 등 한국 스마트물관리 기술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 육성·현지 진출을 위해 UAE와 MOU를 교환했다. 협약에는 UAE가 추진하는 '창업국가(Entrepreneuail Nation) 2.0'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역할을 명시했다. '창업국가 2.0'은 2030년까지 8000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협력해 40여개 민관협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구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연내 신규 프로그램 발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 육성 경험과 정책 수단이 풍부한 중기부가 UAE 측에 최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에서는 SK그룹이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함께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나선다. 민간이 기후변화 위기를 지속가능 경영과 새 성장기회 발굴 핵심 과제로 보고,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는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을 대표해 서명했다.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 시장이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VCM 활성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탄소감축인증 방법론의 신뢰도 및 투명성 제고 부분을 중점 논의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최다현, 이준희, 유근일, 류태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