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이달 말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 가전전시회에서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이들 회사는 최근 막을 내린 CES 2023에서 불붙은 '연결 경쟁'을 주방가전으로까지 이어 가서 앞다퉈 고객경험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주방·욕실가전 전시회 'KBIS 2023'에 참가, 참여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KBIS는 매년 600여개의 주방·욕실 관련 가전, 공조, 인테리어 업체가 참여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코로나 여파로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로 복귀했다. 올해는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다소 줄어든 4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년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빌트인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을 고려해 각각 데이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CES 2023에서 화두로 제시한 연결성에 기반을 둔 혁신 서비스를 더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빌트인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를 중심으로 2023년형 비스포크·인피니티 주방 라인업까지 총출동한다. 여기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스마트 쿠킹, 콘텐츠 시청 등도 시연할 계획이다. 특히 CES 2023에서 공개하지 않은 데이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에너지 모니터링, 절감 기능 소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빌트인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와 2023년형 오브제컬렉션 주방 가전을 전면에 내세운다. 공개할 제품은 칼럼형 냉장고, 프렌치도어 냉장고, 와인셀러, 프로레인지, 윌오븐, 쿡톱, 식기세척기 등이다.
신제품과 함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활용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제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QR코드를 스캔해서 자동으로 레시피를 전송하는 '스캔 투 쿡', 조리법 검색부터 식재료 구매까지 가능한 '씽큐 레시피'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UP 가전' 북미 진출에 따른 혁신 기능 공개도 주목된다. '씽큐 업' 브랜드를 새롭게 단 UP 가전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 등 빌트인 가전 신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행사에 첫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CES 2023에서 '연결성'을 화두로 던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KBIS에서도 주방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트인 주방·욕실 가전, 인테리어 자재 등에 집중된 기존 KBIS를 IT에 기반을 둔 서비스 혁신의 장으로 한 단계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체험과 더욱 편리해진 LG 씽큐 키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가정에서 쓰는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등 ESG 관점에서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