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밸리포럼(대표 문재도)은 호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3.0사업단(단장 양승학)과 공동으로 17일 광주과학기술진흥원 12층에서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를 초청해 '에너지전환시대의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주제로 제50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협력사와 에너지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광주시 및 전남도 관계자,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 탄소 중립은 불가피한 선택이나 탄소 중립 실천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며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권고는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각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탄소 중립을 향한 전전화(全電化), 무탄소화(無炭素化),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에너지전환이 크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탄소 중립은 선진국이 50~60년간 준비한 과정을 30년 만에 달성하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로 연평균 감축에 대한 추세의 극적 반전과 재생에너지 보급의 획기적 증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 탄소중립정책을 소개하며 기후변화 협약 전망은 더디고 실망스럽지만,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으로 실현 가능한 에너지전환과 현실성 있는 도전적 목표설정을 제시하며 우리나라의 탄소배출량은 선진국에 비해 적기 때문에 국제적 위상과 경제구조의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전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의 점진적 확대와 장기적으로는 그린 수소의 경제성 등도 검토해 나가야 하며 원자력발전 적정 비중 유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등 미래탄소중립 기술개발 국제공조가 필요하고 향후 탄소 중립의 향배는 미래 탄소 중립 기술개발 속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고에너지 가격 시대로의 진입에 대비 강건한 에너지 시장구조를 구축하고 기후변화나 이상기후에 적응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맬서스 인구론 오류를 교훈 삼아 인류는 자원을 절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에너지포럼은 한전과 광주시, 전남도를 비롯해 협력사 및 대중소기업 등 에너지관련 기업과 전문가가 참여해 '미래 에너지산업 허브'를 만들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 포럼을 통해 공기업과 자치단체, 기업들은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래 에너지산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기업을 위한 정보교류 허브 역할을 하는 에너지밸리를 대표하는 민간전문 비즈니스포럼으로 에너지기업의 열띤 참여와 호응으로 지금까지 50회째 포럼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