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경험의 정보기술(IT)화를 이뤄 K리빙 컬처를 선도하겠습니다.”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IT를 통해 고객 고충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인테리어는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이다. 인테리어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시공에 최소 몇 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관여도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정보 탐색 과정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를 의미한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고객의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현장을 꼽았다. 견적을 뽑고 시뮬레이션까지 돌렸으나 정작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IT 혁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시장에서 기술은 많은 데 고객이 자신의 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며 “3차원(3D) 시뮬레이션이나 가상현실(VR) 기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에 대해 고객이 신기한 경험으로 여길 뿐 실제 성공적인 시공을 위한 툴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과물 예측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9월 유치한 4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IT에 선제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를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서비스 제공자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개발책임자(CTO)를 채용 중이다.
윤 대표는 “현재 고객이 선호하는 분위기와 쓸 수 있는 예산 등을 종합한 데이터 중심의 견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이와 함께 B2C 인테리어를 대상으로 한 ERP 또한 범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올해 아파트멘터리는 상품 업그레이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주방용품 라인을 2023년 버전으로 재출시하고 파츠로 불리는 바닥 타일 자재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인 스포크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모노숍 형태로 아파트멘터리의 제품만 판매했다면 올해에는 니치 브랜드 등 고객 수요가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조화를 모색한다.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아파트멘터리의 밸류 체인과 연결된 곳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K리빙'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 대응 능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시청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최근 한국 소비자의 인테리어 감각 또한 높아졌다”며 “현재 자체상품(PB)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활로를 모색해 한국 주거 스타일링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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