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풍력터빈 1위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한국에 진출한다.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 투자 신고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3억달러 투자를 신고했다. 이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한다.
베스타스는 한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세계 1위 풍력타워 업체인 씨에스윈드와 지난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상풍력 시장 성장성과 부지 선정 등 때문에 최종 투자를 고심해왔다.
베스타스는 윤 대통령 앞에서 한국 투자를 확정한 만큼 JV를 통해 대규모 풍력터빈 생산공장 설립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너셀과 블레이드 등을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한다는 복안이다. 너셀은 풍력발전기 핵심 설비다. 블레이드, 타워 등을 제외한 전력변환장치 등 부품을 일컫는다.
베스타스는 너셀과 블레이드 공장을 한 데 두거나 분산하는 등 다각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 자재 수급과 제품 운송 등 제반 사항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주요 부지로는 전라남도 목포신항 배후단지와 울산에 공장을 둔 세진중공업 소유 토지를 임차하는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울산은 지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15㎿급 초대형 터빈을 생산, 적재하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5㎿급 터빈 무게는 대당 800톤 안팎에 달한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 이상 풍력터빈을 공급한 선도 업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34%)에 올라있다. 국내 기업인 유니슨(15%)과 두산에너빌리티(14%)를 합친 것보다 도 앞선다.
정부는 베스타스 투자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태 지역 풍력발전 제조 허브 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국내 풍력발전 보급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고용 창출 등과 함께 첨단 기술을 국내 이전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와 회담에서 해상풍력 분야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소중한 결실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스타스와 긴밀히 협의해 성공적인 투자 이행을 이끌 것”이라면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